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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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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아영 While We're Young 넷플릭스 영화 '결혼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2014년작 위아영 While We're Young을 보았다. 아담 드라이버를 좋아해서 봤는데, 사실 영화에 너무 이것저것 담겨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젊음'에 대해서 말하는 영화 중에서 상당히 신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조쉬와 그의 아내인 코넬리아는 40대 중반의 부부이다. 부부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아기를 갖고 아기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쉬와 코넬리아는 어쩐지 허전함을 느낀다. 그러던 와중에 조쉬를 존경한다며 강의를 청강하러 온 다큐멘터리 감독 지망생인 제이미와 다비 부부를 만나게 된다. 제이미와 다비는 자유롭게 젊음을 즐기며 살아가는 20대 중반의 부부이다. 조쉬와 코넬리아는 그들의 활기 ..
[책]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지엔즈 오랜만에 철학책을 하나 읽었다.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일본에서 유명한 철학자로 국내에서는 《니체의 말》의 저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니체의 말》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니체의 저술들 중에서 몇 가지 토막글들을 모아놓은 책인데(그래서 지은이는 니체, 엮은이가 시라토리 하루히코로 되어있다), 니체의 글을 읽기는 귀찮지만 니체의 생각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완벽한 책이다. 이런 토막글만 모아놓은 책은 사실 가벼워보일 수도 있고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수도 있는데, 사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책을 읽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냥 넘기고 읽게 된다. 이렇게 몇몇 부분을 넘기고 읽게 되면 정작 중요한 부분까지 지나치게 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영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후기 1탄 전주국제영화제 장기 상영이 사작되었습니다! 7/21부터 9/20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방역수칙 잘 지키면서 국제영화제 상영작을 감상할 수 있어요! 자리는 한 자리씩 띄엄띄엄 앉게 해놨구요, 영화 상영 중에도 꼭 마스크 끼셔야 돼요. 장기 상영을 시작하자마자 첫 영화를 봤습니다. 일본 영화 '분화구의 두 사람'. 켄지는 옛 연인 나오코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으로 간다. 나오코는 둘이 20대 초반 함께 촬영했던 누드 사진첩을 꺼내며 섹스를 제안한다. 불이 붙은 두 사람은 5일 동안 함께 지내기로 하고 끊임없이 서로의 육체를 탐한다. 아오야마 신지, 나카다 히데오, 사카모토 준지 등의 시나리오를 썼던 아라이 하루히코 감독은 세 번째 연출작을 통해 활화산이 터지듯 서로의 육체를 갈망하는 남녀의 이야..
[책] 책 대 담배 Books v. Cigarettes / George Orwell 조지 오웰은 '1984'나 '동물농장'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다. (조지 오웰은 사실 필명이고 실제 이름은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 오웰은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 명문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버마(미얀마)에서 식민 관리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다. 버마에서 몇 년간 힘든 생활을 한 조지 오웰은 제국주의에 혐오를 느끼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영국으로 돌아와 조지 오웰은 런던의 빈민가와 파리의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관찰하고 직접 경험하며 수많은 에세이를 남긴다. 런던 헌책방을 구경하다가 조지 오웰의 에세이집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그때 알았지. 조지 오웰..
[전시] 퀘이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전주에 살아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예술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전주국제영화제, 가을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있다. 올 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영화제가 취소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맥만 잇는 느낌으로 축소해서 축제를 진행한다고 한다. 상영관에서 영화를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에 아주 특별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퍼핏 애니메이션 puppet animation을 만드는 퀘이형제 Quay brothers 의 전시이다. 전시는 전주 팔복동에 있는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되고, 한 타임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입구에서 이름/연락처 적고 열체크하고, 손 소독하고, 마스크까지 끼고 입장- 브로셔도 무료로 줘서 작품 이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