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은 '1984'나 '동물농장'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영국의 작가다. (조지 오웰은 사실 필명이고 실제 이름은 에릭 아서 블레어)
조지 오웰은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 명문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버마(미얀마)에서 식민 관리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다. 버마에서 몇 년간 힘든 생활을 한 조지 오웰은 제국주의에 혐오를 느끼고 영국으로 돌아온다.
영국으로 돌아와 조지 오웰은 런던의 빈민가와 파리의 빈민가를 돌아다니며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관찰하고 직접 경험하며 수많은 에세이를 남긴다.
런던 헌책방을 구경하다가 조지 오웰의 에세이집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아주 재밌게 읽었는데, 그때 알았지. 조지 오웰은 엄청난 양의 에세이를 남겼고, 소설만 잘 쓰는 게 아니라 에세이가 아주 꿀잼이라는 것을.
조지 오웰의 에세이는 문학적이라기 보다는 저널에 가깝다. 본인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고발하는 성격의 에세이를 많이 남겼는데, 그게 또 재밌는 건 그의 남다른 경험치와 본인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필력이 있기 때문이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을 보다 보면 내가 런던과 파리의 빈민촌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고, '책 대 담배'에 수록된 에세이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가'를 읽고 있으면 조지 오웰이 묘사하는 빈민층 병원에 있는 것처럼 모든 환경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책 대 담배'에는 빈민가 생활을 하면서 남긴 에세이와 책, 독서, 문학평론 등에 대한 에세이들이 번역되어있다. 총 103페이지로 얇은 책이어서 조지 오웰의 에세이를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조지 오웰의 건조한 문체를 좋아한다. 군더더기 없고 할 말 딱 하는 아웃사이더 느낌이랄까.
인류가 노고로부터든 고통으로부터든 무엇인가로부터 벗어나는 형식 말고는 행복을 상상할 수 없음을 아는 사회주의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자선이 필요 없는 사회가 아니라면 도대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란말인가?
유토피아를 창조한 사람들 거의 모두는 (중략) 치통환자와 유사하다. 그들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소중했던 뭔가를 영속화해서 완벽한 사회를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
-'책 대 담배' 에세이집에 수록된 '사회주의는 행복할 수 있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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